사회
[인천아시안게임] 통역자가 주차관리를…어이없는 조직위원회
입력 2014-09-30 19:40  | 수정 2014-10-01 17:32
【 앵커멘트 】
인천아시안게임 미숙한 대회운영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황당한 일이 또 있었습니다.
전문 통역 봉사자에게 주차관리를 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아랍어 통역자가 없어 수상 소감을 다른 선수가 대신 통역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아시안게임에 통역전문 봉사자로 참가한 강 모 씨.

대회 기간 조직위로부터 황당한 업무지시를 받고 큰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일손이 모자라다며 통역 대신 주차관리 업무에 투입시킨 겁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인천아시안게임 통역 봉사자
- "영어 통·번역을 지원했는데 전혀 통역이 필요없는 곳에 배치돼서 처음에는 크게 실망했고…."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큰 맘 먹고 자원봉사에 나선 강 씨는 대회 조직위측의 주먹구구식 운영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강 씨 / 인천아시안게임 통역 봉사자
- ""통번역이시죠?"라고 (관계자가) 물어봤어요. 그래서 "네, 저 통번역이에요."라고 했죠. 그렇게 하고선 그냥 넘어가고 바로 (주차관리에) 배치됐죠."

육상 경기 기자회견에선 아랍어 통역자가 없어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동메달을 딴 이라크 선수의 소감 인터뷰를 카타르 금메달리스트가 서툰 영어로 대신 통역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겁니다.

얼마 전엔 처우문제 등을 이유로 통역 봉사자 20여 명이 집단이탈한 상태.

7년간 준비했다는 인천아시안게임, 미숙한 운영과 대처로 최악의 아시안게임이란 오명을 쓰지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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