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허지웅, `서북청년단` 재건에 비판…하태경 의원도 `사회악` 규정
입력 2014-09-30 18:10  | 수정 2014-10-01 18:38

'서북청년단'
영화 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서북청년단' 재건 소식에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복 이후 결성됐던 서북청년단은 한국에서 재현된 독일 나치 SS친위대라 할 정도로 부끄럽고 끔찍하며 창피한 역사다. 최근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단체가 모습을 드러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서북청년단'은 북한에서의 사회개혁 당시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 정치적 기득권을 상실해 남하한 세력들이 1946년 11월 30일 서울에서 결성한 극우반공단체다. 제주 4·3항쟁에서 미군정이 적대자에게 광적인 폭력을 서슴지 않는 이들의 성향을 이용해 양민학살의 용병으로 활용한 조직이기도 하다.
그는 "선진국과 비교하길 좋아하는 한국이 국제사회 구성단위로서 여전히 지속가능한 사회임을 스스로 증명하려면 저 단체는 심각한 혐오 범죄로 분류되고 관리되어야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허지웅은 또 "'서북청년단이 뭔데 재건을 하겠다는 거야'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시면 안 된다. 수십 년 전의 끔찍하고 창피한 역사다. 저런 이름을 창피함 없이 쓸 수 있게 허용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부끄러워하며 어른이 어른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사수합시다"라고 전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서북청년단 재건위, 자폭 방법도 참 요란하다. 과대망상증 환자들이라 자기 역량에도 맞지 않는 이름을 갖다붙였다"면서 "종북과 싸우다 종북의 나쁜 면들만 고스란히 닮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좌파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극우 망상증 환자들, 우파 내에서 척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종북도 척결 대상이지만 극우도 척결 대상"이라며 "좌좀(좌파좀비)이란 말이 있다. 서북청년단 재건위는 우좀(우파좀비)"이라며 서북청년단 재건위를 사회악으로 규정했다.
앞서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재건위)는 지난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철거를 위해 모였다가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서북청년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북청년단, 극우단체구나" "서북청년단, 재건 막아야" "서북청년단, 허지웅 옳은 말 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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