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中 `후강퉁 효과` 소비·IT株에 주목
입력 2014-09-30 17:15 
올 하반기 중국 시장의 최대 화두는 상하이-홍콩 주식시장의 점진적 상호 연동제도인 '후강퉁'이다. 후강퉁 실행의 주요 목적은 중국 상하이A 시장과 홍콩H 시장 간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 가능하도록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만, 한국, 아세안, 인도 등 모두 자본시장 자유화 이후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상하이-홍콩거래소 간 시장 연결은 단순한 촉매제를 넘어 A주와 H주 시장의 거래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두 시장의 건전한 통합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국 자본시장의 개혁과 개방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대대적인 경제 개혁에 나설 것임을 밝힌 후 다양한 '친성장'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례적인 구조적 개혁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는 경제와 금융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과거 선진국의 금융위기를 야기했던 부동산 시장 붕괴 수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중국 은행 대출 상당 부분(52%)이 여전히 기업대출이며, 부동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대출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또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선별적인 부양책과 개혁 기반의 정책완화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수요가 양호함에 따라 중국 수출은 연말까지 견조할 전망이다. 중국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이는 추가적인 부양책의 여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개혁 조치들은 장기적으로 중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시장의 최근 반등은 중국 경제 안정화, 부패 척결, 각종 개혁 이니셔티브와 펀드 자금 유입 등 중국 내 긍정적인 여건을 반영한다. 소규모 부양책과 특정 대상 지원 패키지들이 중국 경제 안정화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개혁의 추가 진척은 시장 심리를 지지하고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여줄 것이다.
중국의 현 시장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한다면 중국 국영 기업과 금융 개혁, 신도시화 추이, 친환경 테마 등에 따른 수혜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장기적인 업사이클 국면에 있는 일부 소비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보기술(IT)과 자동화를 활용하는 기업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