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19회 BIFF, 노출 없고 아이돌 없다? 온전히 영화 즐기자
입력 2014-09-30 14: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일부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 패션으로 대우받고 주목받아야 할 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출로 화제가 된 게 부담스럽고 안타까웠던 영화제 측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집행위원장은 일부 여배우들의 과한 노출을 인지하면서도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제지하기로 했다.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바람이다.
10월 2일부터 축제를 시작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본연의 모습을 더 강조한다. 개막식 전 행사인 레드카펫에서 노출을 자제시키고, 스타로드 블루카펫 행사(포토월 행사)도 없애는 등 영화 상영과 행사에 집중한다.
지난해 영화 관람객들은 무분별한 행사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아이돌 그룹의 등장에 길이 통제,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영화제의 특단의 조치가 아이돌 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무분별한 행사가 아닌 영화와 배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됐으니 기대해도 될 만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참여한 오픈토크 행사가 3~5일 진행된다.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해무의 박유천, ‘명량의 최민식,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가 공개석상에서 팬들을 만난다. 외국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픈토크와 오픈시네마 섹션도 마련됐다.
레드카펫을 통해서는 문성근·박유천·한예리(해무), 박성웅·조정석·조재현(역린), 고아성·김향기·김희애(우아한 거짓말), 염정아·천우희(카트), 엄정화·조민수(관능의 법칙), 유지태·차예련(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박해일(경주), 구혜선(다우더), 김새론(도희야), 조여정(표적) 등이 팬들과 인사한다. 진가신·히로키 류이치 감독, 탕웨이·미우라 하루마·아시아 아르젠토 등 해외 영화인들도 각각의 작품을 들고 부산에 온 영화팬들과 만난다.
물론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의 노출 경쟁이 없어질지는 의문이다.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영화제 측이 제재하면 그것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영화제는 ‘다이빙 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 벨 투입 논란 전말을 재구성해 의문점을 짚어보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해 서병수 부산 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상영중단을 요청했고, 이를 두고 영화인들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며 충돌하고 있다. 개막 전 ‘다이빙 벨 논란을 딪고 영화제가 순항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세계 79개국 312편의 초청작과 프리미어 영화 132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다. 1960~19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담아 당시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폐막작은 갱스터 이야기를 코미디와 멜로를 더해 새로운 스타일로 만든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개·폐막식은 예매 개시 2분 만에 매진됐다. 문소리와 와타나베 켄이 개막식 사회, 조진웅과 문정희가 폐막식 사회를 맡는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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