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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임권택‧장진 감독, 한류 개막식이 언론 탓?
입력 2014-09-30 14:13  | 수정 2014-09-30 14:23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연출안 보고회에 참석한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예술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인천)=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연출을 맡은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예술감독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한류 잔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개막식에 대해 변명만 늘어놓았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예술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인천 메인프레스센터(MPC) 프레스컨퍼런스룸 비추온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연출안 보고회에 참석해 개막식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더불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대회 개막식 개최 이후 논란은 거셌다. 개막식 성화 최종점화자가 사전에 노출되는 촌극이 빚어진데 이어 비체육인인 이영애씨의 성화 점화 선정, 장동건‧현빈‧김수현‧엑소‧싸이 등 한류 스타 위주의 구성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해 장진 감독은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류 위주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와 성화 최종점화자에 대한 비밀을 깬 언론의 관행을 탓했다. 또 이영애씨의 최종 선정 결정에 대해서는 발뺌했다. 또 임권택 감독도 기술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변명을 늘어놓기 바빴다.
장진 감독은 문화공연 전체에 인천시민 1500명 이상이 자발적인 참여 무대가 있었고, 고은 시인과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 많은 문화인이 나오셨지만 이런 분들에 대한 기사는 쓰지 않더라”며 한류 연예인은 딱 2명이었는데, 이런 기사로만 도배되는 것을 보면서 ‘클릭 수 늘릴 수 있는 것만 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이상한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라는 표현까지 썼다.
또 성화 최종점화자의 선정 과정과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진 감독은 총감독과 예술감독 등 콘텐트를 만드는 사람이 모든 것에 관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모든 캐스팅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뒤 큰 대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결정을 받아들여야 할 수 있는 상황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영애씨의 결정 과정에 대한 의구심만 불러일으켰다.

임권택 감독은 최종점화자 결정에 대한 답 대신 기술적인 문제로 돌렸다. 임 감독은 TV 중계팀과 연출의 소통이 어려워 불협이 있었다. 두 아이들이 아닌 이영애씨에게 너무 주목됐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영애씨의 사전 유출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성화 최종 주자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집요하게 물어봤다. 끝까지 비밀로 지켰는데 어느 매체에서인가 이영애씨 이름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저희 집사람이 항의성 멘트를 하기도 했다”며 매스컴에서 적어도 지켜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신뢰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고 그런 것을 흘린 매체에 대해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장진 감독도 드라마 대본을 미리 드렸는데, 그걸 내보내면 어떻게 하느냐”며 일부 방송사에서는 기사를 내지 않는데 왜 다른 쪽에서는 특종인 것처럼 내보내는지, 관행을 깬 건지 이해가 가지 않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할 성화 최종점화자의 ‘누구나 알 수 있는 설명을 공개한 명백한 조직위원회의 실수를 무조건 언론 탓으로 돌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변명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대회 폐막식은 다음달 4일 개막식이 열렸던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장진 감독은 개막식 이후 지적을 받은 것을 반영해 더 잘할 수 있도록 폐막식에 충분히 수정을 했다. 많이 도와 달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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