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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방송 논란, '알 권리' vs '상업주의'
입력 2007-04-20 04:32  | 수정 2007-04-20 04:32
미국내에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버지니아 참사의 범인 조승희 씨가 방송사에 보낸 비디오와 사진이 일반에 공개한 데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와 시청률만을 생각한 알 권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가던 미국 사회가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조승희 씨가 사건 사이 방송사로 보낸 비디오와 사진 그리고 선언문이라고 지칭한 주장을 방영한데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삭발을 한 채 권총과 망치, 칼 등을 들고 나온 끔찍한 조 씨의 모습에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희생자 유족과 친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고 방송사를 비난했습니다.

특히 이 방송은 결국 범인 조씨를 '승리자'로 만들었다며, 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라며 모방 범죄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당국자 역시 이런 영상은 수사관들만 접해야할 것이라며 방송사들의 이번 결정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범행 동기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방송이었다는 방송국 측의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이번 비디오로 인해 단순한 치정 사건이 아닌 사회 구조에 대한 분노 폭발로 범인의 범행동기가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방송국 측은 또 많은 이견 속에 당국의 방영 가능 통보와 함께 내려진 결정이며 방송분은 최대한 여과된 것이라고 말해 상당 부분 미공개 상태임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은 지금 사상 최악의 캠퍼스 총기난사에 이어 범인 주장 방송에 대한 또 한 번의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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