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3500명 살해 당해…피비린내 '진동'
입력 2014-09-28 16:01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3500명 살해 당해…피비린내 '진동'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공포체험 명소로 알려졌던 시골마을 코발트 광산의 일명 '뼈 동굴'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람의 뼈가 무더기로 나온다는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코발트 광산과 이어진 수직동굴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습니다.

해당 동굴은 외지인들이 이곳의 사람 뼈를 갈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을 듣고 암암리에 찾아오는 곳이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전국의 10대 공포체험 명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며 이곳에만 갔다오면 교통사고가 난다는 괴담도 존재했습니다.

주민들은 50년도 더 지난 과거, 이 지역에 핏빛 개울이 나타났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개울물로 밥을 해먹으면 피비린내로 인해 밥을 못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지역 신문기자는 주민들이 뼈의 주인이 누군지만 물어보면 입을 굳게 다물어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취재 결과 코발트 광산 뼈동굴의 수많은 유골은 한국전쟁 당시 '빨갱이'로 오해받은 무고한 시민들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를 직접 본 인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군용 줄에 손이 묶인 채 일렬로 수직굴 앞에 세워졌습니다. 앞의 두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지면 따라서 수직굴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발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76미리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학살은 놀랍게도 당시 경찰(정보수사과, 사찰계)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지구, 파견대)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단체로 몰아가며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학살했습니다.

뼈동굴에서 발견된 유골 중엔 어린 아이들의 것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명 이상이 이 동굴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족들은 "자신의 남편은 글을 한 글자도 몰랐다"며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남편을 데려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또 '빨갱이'로 매도돼 아픔을 겪었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한 유족은 "같은 집안끼리도 아버지 사건으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말했고 다른 유족은 "내가 유족이라고 이야기하면 빨갱이 자손으로 찍혔기 때문에 얘기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가슴 아픈 우리 민족의 과거지만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공포 체험 현장' 등 괴담으로 변질되어 가는 뼈 동굴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에 대해 누리꾼은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진짜 이거 보는데 내가 다 화나더라"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정부가 죽이고서 이렇게 나몰라라 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이번 방송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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