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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바꾸고 이름도 바꾼 '양궁 2관왕' 최보민
입력 2014-09-28 08:02 
【 앵커멘트 】
이번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에서 2관왕을 차지한 최보민 선수는 활과 함께 이름도 바꿨는데요.
부상을 딛고 정상의 오르기까지 과정을 이해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보민이 우승을 확정 짓고 동료들과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컴파운드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승리하며 2관왕을 차지한 최보민.


최보민은 최은영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 리커브 국가대표를 지냈습니다.

세계를 주름잡던 시절, 시위를 당기는 오른쪽 어깨에 심한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은퇴 위기에 처한 최보민을 구한 건 양궁의 다른 한 종목인 '컴파운드'.

사람의 힘으로만 활 시위를 당기는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활 끝에 도르래가 달려 있어 시위를 당길 때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활을 바꾸면서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새 출발의 의미를 담아 이름도 은영에서 보민으로 바꿨습니다.

컴파운드로 종목을 바꾸고 한 달 만에 깊은 슬럼프가 찾아왔고, 더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활을 내려놓을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신현종 감독이 "너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널 포기 하지 않겠다"며 최보민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최보민 / 양궁 국가대표
- "감독님이 하늘에서 보고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드리고, 항상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우승 세리모니로 두 손가락을 높게 치켜세운 최보민.

하늘에 계신 은사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자,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당당한 선배가 됐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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