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희태 전 의장 새벽 기습 출석…'봐주기 수사' 논란
입력 2014-09-27 19:40  | 수정 2014-09-27 20:41
【 앵커멘트 】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오늘(27일) 새벽, 경찰에 기습 출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언론을 피하려는 박 전 의장을 위해 경찰이 정해진 시한보다 하루 넘겨 진행한 것이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27일) 오전 7시 30분, 검은색 SUV가 강원 춘천시 강원지방경찰청 정문을 빠져 나갑니다.

차 안에는 지난 11일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의장이 타고 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출석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성추행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박 전 의장.

박 전 의장은 "피해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점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성추행하려는 고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전 의장이 피해 여성과 합의했지만,수사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의장이 새벽에 기습 출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 전 의장은 애초 경찰이 보낸 출석 시한에 맞춰 어제(26일) 저녁 8시쯤 출석하려고 했지만, 강원경찰청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을 발견하고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박 전 의장의 입장을 고려한 경찰이 스스로 정한 출석 시한을 하루 넘겨, 그것도 이른 새벽에 조사를 한 겁니다.

경찰이 원칙까지 어기며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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