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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2관왕’ 최보민 “로또 당첨 꿈 꿨는데…”
입력 2014-09-27 16:14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양궁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한국 최보민이 출전해 석지현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보민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석지현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집안 싸움의 승자는 최보민(30·청주시청)이었다.
최보민은 27일 오후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컴파운드 개인 결승전에서 석지현(24·현대모비스)를 144–143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보민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게 됐다.
팽팽한 결승전이었다. 1엔드는 최보민이 29-27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엔드 석지현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접전 양상이 됐다. 첫 발을 10점을 쏜 석지현은 최보민이 9점을 쏘자 다시 10점을 꽂아 넣으며 맹추격을 했고, 석지현이 9점을 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집중력을 찾은 석지현은 마지막 발도 10점을 쏘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최보민도 마지막발을 10점에 넣으면서 57-57, 동점이 됐다.
접전은 3엔드에서 절정을 이뤘다. 최보민과 석지현은 두발까지 서로 번갈아 10점을 쏘면서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보민이 마지막발을 10점을 쏜데 반해 석지현이 9점을 쏘면서 최보민이 다시 총점 87-86으로 앞서나갔다.
두 선수의 10점 대결은 4엔드 첫발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최보민이 중간에 8점을 쏘면서 석지현이 115-11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긴장감 속에서 이어진 마지막 5엔드서 최보민이 극적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최보민이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은 데 비해 석지현은 10-9-9점을 쐈다.
경기 후 최보민은 리커브를 할 때는 이런 영광 없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로또가 당첨되는 꿈을 꿨는데, 결승전이 27일 토요일이라 뭔가 기대를 했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앞서 오전에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중 작고한 고(故) 신현종 감독을 떠올리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최보민은 감독님도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보민은 저희가 준비한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렸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컴파운드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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