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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아빠 같았던 감독님…‘金’본 날 女궁사는 울었다
입력 2014-09-27 12:54  | 수정 2014-09-27 12:58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는 한국 최보민, 석지현, 김윤희가 출전해 태국과 대결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최보민이 시상식서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컴파운드 양궁, 기계식으로 쏘는 활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종합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알려진 양궁은 리커브 종목이라 생소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종목에 나선 여 궁사들이 일을 냈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았던 스승을 떠올리며 눈물을 비쳤다.
최보민(30·청주시청), 김윤희(20·하이트진로), 석지현(24·현대모비스)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컴파운드 단체 결승전에서 대만을 총점 229-226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25일 라오스와의 8강전에서 238점을 쏘면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던 여자 컴파운드팀의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금메달을 확정짓자 세 명의 궁사들은 손가락을 하늘로 가리키며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바로 지난해 10월 터키 안탈리아 대회 도중 유명을 달리한 고(故) 신현종 감독을 향한 감사의 인사였다.
컴파운드팀의 맏언니 최보민에게 신 감독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목표도 신 감독을 향한 약속이었다.
경기 후 신 감독을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최보민은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감독님은 단순히 선생님이 아닌 아빠 같은 존재였는데 지난해 사고로 돌아가시고 너무 힘들어 활을 놓을 생각까지 했다”며 하지만 매순간 감독님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앉은 석지현을 바라보며 경기 전 (석)지현이와 ‘감독님이 지켜보실 것이다. 하늘도 맑고 좋은 일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금메달이 확정된 후 손가락을 하늘로 찌른 것은 감독님께 보내는 세리머니였다”고 설명했다. 최보민은 항상 감독님이 곁에서 지켜봐 주신 덕이다. 감독님이 하늘에서도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석지현에게도 신 감독은 아빠였다. 석지현은 아버지가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의 따뜻함을 모르고 자랐는데 감독님이 양궁장 밖에서도 자상하게 챙겨주시면서 아빠와 같았다”며 그냥 어디 쉬시러 간 느낌이다. 아직 감독님 전화번호도 지우지 않고 있다. 오늘 금메달도 감독님의 보이지 않게 도와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에 있는 스승을 향한 메시지에 기자회견장은 숙연해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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