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째 정체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과 같은 107을 기록했다.
정문갑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차장은 "새 경제팀이 지난 7월 발표한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듯 했으나, 정책 입법 등 후속 과정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소비자동향지수 구성 기여도를 살펴보면 향후경기전망CSI의 기여도는 지난달 0.9포인트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달에는 마이너스 0.3포인트를 나타내,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한 달 사이 크게 달라졌다.
나머지 지수 기여도는 현재생활형편CSI 0.2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 0.3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 0.3포인트, 현재경기판단CSI 0.2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 0.0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 여파로 5월(105) 지수가 전월 대비 3포인트 주저앉았다가 6월(107) 들어 2포인트 반등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5월 수준으로 하락했다가 8월(107) 소폭 반등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2013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다소 등락이 있지만 21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00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102, 110으로 전월에 견줘 1포인트씩 올랐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83으로 전월 보다 2포인트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향후경기전망CSI는 3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 다시 기준점 100을 밑돌았다.
동 기간 취업기회전망CSI는 94로 2포인트 내렸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89로 변동이 없었다.
가계저축에 대한 인식 및 전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89)는 1포인트 올라섰으며, 가계저축전망CSI(95)는 전월과 같았다.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현재가계부채CSI는 전월에 견줘 1포인트 오른 105를 나타냈으며, 가계부채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한 101을 기록했다.
가계가 느끼는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37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124)는 4포인트 올라섰으며, 임금수준전망CSI(118)는 1포인트 내려앉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7%,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62.1%), 공업제품(39.0%), 집세(37.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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