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용지 신청금만 1조 몰려…시흥 최고 406대1
입력 2014-09-24 17:02 
정부가 신도시를 포함한 택지개발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행사ㆍ건설사들 간 아파트 용지를 둘러싸고 '땅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9ㆍ1대책 발표 후 아파트 용지 입찰에 수백 개 회사가 참가하고 신청 예약금이 1조원 이상 몰렸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공급 기능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늦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가 팽배해지자 그간 '애물단지' 격이었던 세종시 땅, 원룸 용지까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24일 LH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9ㆍ1 부동산대책 이후 처음으로 공급된 경기 시흥목감지구 공동주택용지 A-7블록(전용면적 60㎡ 이하, 646가구) 분양에 406개 업체가 신청했다.
406대1은 지난 4월 제주 서귀포 강정지구 4블록 공동주택용지 분양 당시 기록한 288대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는 올해 최고 경쟁률이다. 건설사들이 입찰에 낸 신청 예약금은 4060억원에 달한다.

지난 22일 신청 마감한 시흥 배곧신도시 공동주택 2필지에도 건설사들이 몰렸다. B10블록(전용면적 60~85㎡, 1375가구)은 329대1, B2블록(전용면적 60~85㎡, 1223가구)은 108대1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의 신청 예약금도 10억원으로 두 곳에 몰린 금액만 4370억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간 건설사들이 공급과잉 등을 우려해 눈도 돌리지 않던 '땅'에도 손길을 뻗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주택가격ㆍ전세금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세종시가 대표적이다. 지난 22일 마감한 세종시 3-1생활권 3개 블록에도 수십 개 업체가 몰렸다. L3블록에는 총 76개 건설사가 신청했고 M2블록은 71개 업체, M3블록은 41개 업체가 신청했다. 이곳에도 예약금이 블록별로 650억원, 630억원, 463억원으로 총 1743억원에 달한다.
세종시 일대 원룸공급 과잉사태가 불거지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해서도 팔리지 않았던 원룸 용지들도 속속 팔려 나간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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