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동메달 "동메달 따고 인터뷰 하는 것 쑥스러…미안한 마음든다"
'박태환 동메달'
"준비했던 것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지만 다 좋은 경험이 되고 (앞으로 선수 생활에서)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운이 남는 표정으로 이같이 이날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속 응원해주셨는데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 남은 경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400m를 잘하자는 욕심이 있었는데 동메달에 머물러 인터뷰하기도 쑥스럽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 박태환은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힘이 많이 부치는 것 같다 많은 관중이 경기 뒤 잘했다고 격려를 보냈는데 얘기를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웠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한 함께 레이스를 펼친 쑨양에 대해서는 "같이 수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누가 1등이 됐건 다 함께 축하했으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쑨양(중국)은 "금메달을 받게 돼 기쁘다"며 "오늘 경기는 박태환 선수와 저뿐만 아니라 하기노 선수가 함께해서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200m 경기 때 왼손 엄지을 다쳐 경기 중에 힘들었다"며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돌아봤습니다.
이번 대회 5번째 메달인 은메달을 거머쥔 하기노 고스케(일본)는 "경기에 매우 집중했고, 개인 기록 경신에 실패했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세계 1, 2위와 함께 경쟁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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