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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불혹`의 메달리스트 조호성 “더 이상 도전 못해 슬프다”
입력 2014-09-23 21:18  | 수정 2014-09-23 21:29
조호성(40·서울시청)이 23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남자 옴니엄 종목에서 노장의 역주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사진(인천)=김남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남구 기자] ‘노장의 투혼이라는 표현이 적절히 들어맞는 경기였다. 눈물겨운 역주에 매달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불혹의 레이서 조호성(40·서울시청)이 23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남자 옴니엄 종목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조호성은 남자 옴니엄 마지막 경기인 40km 포인트 레이스전까지 일본의 하시모토 아이야를 54점차로 앞서고 있었고, 결국 합계 2위로 내려앉은 후에도 40km 포인트레이스의 결승선 통과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실시돼 '혹시'하는 기대감을 높였으나 끝내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조호성은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20년전 히로시마에서 처음 메달을 획득했고 마지막에 다시 아시안게임으로 인천에서 선수생활 마무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열었고 이틀 동안 힘든 경기였는데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지금은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경기가 끝나서 시원섭섭하고 이제 선수로서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밝혀 트랙을 떠나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후배들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종목에서 역전을 허용한데 대해서는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경기 결과라는 것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또 마지막 골인을 해야 끝나는 것이다. 54점차가 여유있는 것도 같지만, 강력한 선수들과의 경쟁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견제하고 신경을 썼다. 하지만 트랙을 달리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온 것 같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더 이상의 추가 설명을 하는 것은 핑계밖에 안될 것 같다. 내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해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오랜 선수생활과 가족과 많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고 지금 대표팀 감독이나 지도자 분들도 가족과 오래 떨어져있었다. 가족에게 항상 많이 해주지 못했고 받기만 했었는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이들과 조용한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사주고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한편 마지막 종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일본의 하시모토 아이야는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고 말한뒤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웃어보였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지를 묻자, 오늘 역전할 것이라 전혀 생각 못했다. 그저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수확한 홍콩의 청 칭 록 선수는 포인트 레이스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종목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포인트 레이스에서는)컨디션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조호성의 은퇴를 알고 있었냐고 묻자 청 칭 록은 조호성선수가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을 말해줬다. 조호성선수가 27년 선수생활을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연락을 지속하고 싶다”며 그의 앞날을 축복했고, 하시모토 아이야는 조호성 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다고 답했다. 두 선수의 존경과 친근함의 표시에 조호성도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자 사이클 옴니엄 종목은 단거리와 장거리 6개 종목을 합산해 1위를 가리는 방식. 조호성은 15km 스크래치레이스 36점, 4km 개인추발 38점, 제외경기 40점, 1km 타임트라이얼 40점, 플라잉 랩 40점, 40km 포인트 레이스 38점, 총 232점을 획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경기인 40km 포인트레이스 전까지 194점으로 금메달이 유력했으나 포인트레이스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에이야가 94점을(조호성 38점)을 획득해 총점 2점 차이(조호성 232점, 하시모토 아이야 234점)로 금메달을 놓쳤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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