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포의 '2차 사고'…절대 내리지 말고 일단 피해야
입력 2014-09-23 19:40  | 수정 2014-09-23 21:34
【 앵커멘트 】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뒤따르던 차량과의 2차 추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2차 사고는 숨질 가능성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5배나 높을 정도로 위험천만하다고 하는데요.
2차 사고의 위험성과 대처 요령을 윤지원·이동화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비 끝에 급기야 앞서가던 승용차가 주행 중에 멈춰 섭니다.

운전자가 내리는 순간 달려오던 차량이 뒤차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운전자는 튕겨 나갑니다.

고장 나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자동차.

곡예 운전이 계속되더니,

속도를 줄이지 못한 화물차가 들이받습니다.


지난 6년간 고속도로 사고 후 일어난 2차 사고는 모두 440여 건.

사고로 268명이 숨져 한 달 평균 4명이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원 / 새누리당 국회의원
- "경부고속도로가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간대는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2차 사고의 60%가 발생했습니다."

쭉 뻗어 있는 고속도로에서는 속도·거리 감각이 떨어져서 앞차가 서 있어도 달리는 것처럼 보여 2차, 3차 추돌 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 2차 사고를 당한 사람이 숨질 가능성을 의미하는 치사율은 60%로 일반 교통사고의 5배에 달했습니다.


【 기자 】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안전지대나 갓길 등으로 이동하고 나서 경찰 등에 신고해야 합니다.

잘잘못을 가리거나 증거를 남기겠다며 차량에서 내려선 절대 안 됩니다.

▶ 인터뷰 : 오승훈 /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고속도로 특성상 위치를 확인하기가 힘듭니다. 갓길 200미터마다 주소가 표시돼 있습니다. 노선·방향·숫자 표를 말씀해주시면 신속히 출동해서…."

갓길로 이동한 뒤에는 뒤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사고를 알려야 합니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고,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깜깜한 한밤중 사고가 났다고 휴대전화 액정을 켜 신호를 보내지만, 쏜살같이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idoido@mbn.co.kr]
-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밤에는 이처럼 500미터 앞에서도 볼 수 있는 불꽃신호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문제는 불꽃신호기가 화약류로 분류돼 운전자가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동국 / 한국도로공사 교통사고분석차장
- "경찰청과 도로공사가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또 운전자는 안전거리를 반드시 유지하고, 항상 앞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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