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송광용 내사 3개월간 아무것도 몰랐다
입력 2014-09-23 19:40  | 수정 2014-09-23 21:04
【 앵커멘트 】
모든 것이 불확실한 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의 사퇴 과정에서 단 하나 확인된 건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제대로 구멍이 뚫렸다는 겁니다.
지난 6월 첫 소환부터, 검찰 송치까지 석 달간 청와대는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부랴부랴 해명을 내놓긴 했는데, 내용이 좀 궁색합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9일 송광용 전 수석은 고등교육법 위반으로 서초경찰서에 소환됐지만, 사흘 뒤 공식 내정됐습니다.

▶ 인터뷰 : 민경욱 / 청와대 대변인 (지난 6월 12일)
- "교육문화수석에는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이 내정됐습니다."

7월 31일 경찰은 송 전 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송 전 수석은 불과 1주일 뒤 아무 일 없는 듯 브리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송광용 / 전 청와대 수석 (지난달 6일)
- "책을 가까이하고 또 동료와 잘 어울려서 병영생활을 함으로써…."

급기야 경찰은 이달 16일 검찰 송치를 결정했지만, 송 전 수석은 이틀 뒤 박 대통령의 IOC 위원장 접견을 수행했습니다.


경찰 내사 중임에도 정상 활동이 가능했던 건 청와대가 송 전 수석의 사표 제출 직전인 19일에야 수사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전 수석이 첫 소환 다음 날인 6월 10일, 수사를 받고 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거짓 진술했고, 경찰에서도 전산 입력을 하지 않아 청와대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하지만, 수석비서관이 100일 넘게 수사 대상에 오른 사실을 청와대가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그리고 그 화살은 비서실 총책임자 김기춘 실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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