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압력밥솥 수증기 스치기만 해도 '화상'
입력 2014-09-23 19:30  | 수정 2014-09-23 21:27
【 앵커멘트 】
압력밥솥이 뿜어내는 수증기를 손으로 쥐었다 큰 화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특히 호기심 많은 아기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제 갓 돌을 지난 아이 손에 권투 글러브만 한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엄마가 빨래를 너는 사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전기밥솥 배출구를 손으로 쥐었다 화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기 엄마
- "손이 속까지 다 벗겨져서 관절까지 들어갔대요, 화상이. 그러니까 얼마나 아프겠어요. 우리 김에 살짝만 스쳐도 아프잖아요, 그런데 그걸 쥐고 한참을 있었으니."

압력밥솥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사례만 3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늘었는데, 2명 중 1명이 영유아였습니다.

호기심에 배출구를 만졌다 화상을 입은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한창 밥이 지어지는 전기압력밥솥입니다. 이때 배출되는 수증기의 최고 온도는 104도에 육박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피부가 얇아 같은 온도에도 더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도희 / 피해 아기 엄마
- "상처에 대한 원망을 제가 평생 감당해야 할 것 같아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속상해서…. "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차가운 물을 흘려 상처부위를 충분히 식히는 게 우선입니다.

▶ 인터뷰 : 허 준 /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 "20분 내외로 식혀주는 과정만으로 흉이 안 지게 할 수 있고, 수술을 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압력밥솥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고 사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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