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국내항공 노선 개통…'국내 관광도 비행기로'
입력 2014-09-23 19:30  | 수정 2014-09-23 21:47
【 앵커멘트 】
북한 정부가 지난여름, 사상 처음으로 일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 항공노선을 개통했습니다.
최근 열을 올리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만이 아니라 국내 관광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수준의 호화 스키장을 건설하고, 여행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북한.

이제는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당 간부 등 지도층이 아닌 일반 주민들도 북한 안에서 비행기여행을 할 수 있게 허락한 겁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평양을 출발지로 하는 3개 노선이 개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이면 백두산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전국소년단대회 참가자 등 특별한 경우에만 여객기를 띄워 온 북한에서 이번 노선 개방은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외국에)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보여주면서 주민에게도 국내선을 이용해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겠다는 다목적 포석이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하지만 결국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건 주민들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 부유층일 가능성이 큽니다.

항공권 가격이 최고 92달러로 노동자들이 보통 받는 월급 200배가 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노선만 열렸을 뿐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여행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현실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합니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항을 한 뒤 점차 외국인 관광객들에까지 항공편을 늘려갈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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