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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황영식은 `악착같은 선수`, 김동선 "나는 헝그리정신이 부족"
입력 2014-09-23 17:31  | 수정 2014-09-23 17:35
승마 마장마술 개인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낸 황영식과 김동선이 서로의 경기를 칭찬했다. 사진(인천)=김남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남구 기자] 황영식(세마대승마장)과 김동선(갤러리아승마단)의 ‘집안싸움이 벌어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한국팀의 '에이스' 황영식이 김동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3일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황영식은 예선, 결선 합계, 153.286%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동선은 결선에서 황영식보다 높은 77.225%의 스코어를 획득했지만 예선에서의 격차를 뒤집지 못하고 총합 150.699%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0 광저우대회때도 마장마술 단체와 개인에서 2관왕에 올랐던 황영식은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을 석권, 2대회 연속 2관왕, 마장마술 개인/단체 2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황영식은 시상식후 굉장히 컨디션이 좋았다. 김동선 선수와 라이벌전이 벌어져 재미있기도 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김동선 선수도 너무 잘해서 한국 승마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 실수를 굉장히 많이 했다. 점수를 기다릴 때까지 초조했다. 만족스런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1차전에서 점수를 조금 더 받아놓아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황영식은 "4년전 광저우대회때는 겁 없이 나갔었는데 다행히 운좋게 좋은 말과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인천에서도 좋은 말을 고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한 번 반짝하는 선수 말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김동선은 오늘이 일단 은퇴 경기인데, 개인전에서 은메달 따고 존경하는 후배 황영식이 금메달을 따서 여러모로 기쁘다. 사실 마장마술의 꽃은 프리스타일인데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 첫 아시안게임이 만17세였던 도하였는데, 선발전에서 3등을 했었다. 광저우에서는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이번에는 트레이닝을 더 잘 받았던 것이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30명의 선수들을 보면 승마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는 황영식밖에 없더라"고 소개한 김동선은 "죽기 살기로 악착같은 운동량을 소화하고, 강한 멘탈을 갖고 임하는 선수는 황영식이기 때문에 그가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생각한다. 취미로 하는건 아니지만 나에게는 헝그리 정신이 없었기에 황영식에게 더욱 금메달의 자격이 있다"고 동료를 추켜세웠다.
김동선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AG라고 선언한 바 있지만,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대회자격도 따고 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또 상황이 되면 무난하게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앞으로의 선수 활동에 여지를 남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7번의 대회 중 6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최근 7번의 대회에서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을 놓친 대회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뿐으로 당시 홈코트의 세리마치 요시타카에서 금메달을 내줬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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