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2년만에 최저치…시총 7조원 이상 증발
입력 2014-09-23 16:20 

삼성전자 주가가 연이틀 2만원 이상 떨어졌다. 2년여만에 최저치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27%(2만7000원) 하락한 116만10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로 지난 2012년 7월 25일(115만8000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1.82%(2만2000원) 하락한 1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 하락률은 보통주의 3배인 5.26%에 달했다.

단 이틀만에 4만9000원이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7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달에만 3차례 120만원 밑으로 떨어지다가도 하루 이틀 사이 반등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에도 조만간 반등해 120만원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2분기에 이어 두 번째 '실적부진(어닝 쇼크)'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박스권 자체가 한 단계 더 내려갈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하락세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속락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직접적인 하락 계기는 삼성증권이 지난 22일 내놓은 삼성전자 보고서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9월 초 예상했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7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에서 저가제품은 중국 샤오미에 치이고 고가제품은 미국 애플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핸드셋 플랫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내년 이익은 올해 대비 7%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4조195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3년 전인 2011년 4분기(4조7839억원)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7조원으로 전망됐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달 말 6조원으로 하락한 뒤 이달 중순 다시 5조원으로 떨어져 4조원까지 밀렸다.
많은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 전망이 삼성전자 주가에 많이 반영된 상태이고 현금흐름과 주가순자산가치(PBR) 등을 고려할 때 이미 바닥권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좀 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3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쟁력 확보가 단기간 내 이뤄지기 쉽지 않은 만큼 2,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 매입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세를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를 전망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모습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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