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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게임 다음날 연장...다저스 불펜 ‘극한 직업’ 체험
입력 2014-09-23 15:27  | 수정 2014-09-23 15:53
브라이언 윌슨이 8회를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불펜진이 ‘극한 직업을 체험했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2-5로 패했다.
다저스 불펜에게는 괴로운 하루였다. 다저스 불펜은 최근 작업량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콜로라도-시카고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 중 51 2/3이닝을 소화했다. 10경기 중 선발이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가 5경기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3경기는 5이닝 만에 내려간 경기였다.
심지어 22일 컵스전은 오롯이 불펜 투수들의 힘으로 막았다. 6명의 투수들이 9이닝을 막았다. 제이미 라이트가 2이닝,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3이닝을 막아주지 않았으면 불펜 소모는 더 심했을 것이다.
23일 경기에서는 선발 하렌이 7이닝을 막아주며 불펜이 좀 쉬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이들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연장 승부가 이어지면서 다시 한 번 불펜에 부담이 가중됐다.
다저스 불펜은 불안했지만, 꿋꿋이 버텼다. 8회 J.P. 하웰이 패닉에게 중전 안타, 브라이언 윌슨이 버스터 포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파블로 산도발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9회에는 켄리 잰슨이 첫 타자 헌터 펜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대타 트래비스 이시카와를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브랜든 리그도 고전했다. 버스터 포지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산도발을 병살타로 잡았다.
11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리그는 브랜든 벨트, 후안 페레즈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크로프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할 때만 해도 패전투수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푸이그가 홈 송구로 2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대타 호아킨 아리아스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12회 마운드에 오른 신인 좌완 다니엘 쿨롬은 조 패닉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인 버스터 포지와 파블로 산도발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13회에는 케빈 코레이아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전 팀에서 주로 선발로 뛰었던 코레이아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다저스가 영입한 투수였다. 많은 이닝을 끌어가주며 연장에서 불펜의 소모를 막아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그는 연장에서 2 2/3이닝 3피안타 4실점(1자책)으로 부진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2사 1, 2루에서 대타 앤드류 수작에게 좌전 안타를, 이어 그레고르 블랑코에게 우익수 오른쪽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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