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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조은시스템 인수전, 롯데-SK 2파전
입력 2014-09-23 13:03 

[본 기사는 09월 19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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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과 SK그룹이 중견 보안업체 조은시스템 인수를 두고 맞붙었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최근 조은시스템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SK그룹도 인수전에 가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 다 인수자문사까지 선정해 불꽃 튀는 경합이 예고된다. 중소형 인수·합병(M&A) 전문업체 큐더스가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조은시스템은 국가 주요시설 특수경비와 은행권 보안경비에 특화된 통합보안시스템업체다. 무인경비시장은 에스원과 ADT캡스가 과점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항만 등 공공시설물 경비보안 분야에서는 조은시스템이 국내 점유율 1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액 710억원, 부채 91억원 등 경영실적을 고려해 매각가를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1000억원짜리 매물에 대기업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보안산업이 경기를 크게 타지 않아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도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돼 산업전망이 밝아져서다. 특히 올해 초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이 ADT캡스를 약 20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보안업계가 재편되는 분위기에 편승해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롯데측 인수 주체는 시스템통합(SI)업체 롯데정보통신이 유력하다. 기업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롯데정보통신이 가진 IT시스템과 조은시스템의 보안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또 조은시스템 인수로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해소할 계획이다. 그동안 롯데정보통신은 매출액 50% 이상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나와 유사업종 인수 등으로 대책마련을 강구해왔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주축이 돼 조은시스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올해 초 국내 무인경비 4위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하며 보안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은 조은시스템도 인수해 공공시설물 보안경비까지 석권할 계획이다. 인수에 성공하면 NSOK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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