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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남심여심] 무심한 듯 따뜻하게 챙겨주는 ‘밀당의 고수’…홍반장
입력 2014-09-23 11:35 
사진=포스터
태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 어떠한 문제보다 심오하며 결론이 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봐도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기도 하죠. ‘남심여심은 남녀로 구성된 기자들이 좀 더 대중적인 입장에서 남녀의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얘기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 러닝타임 : 108분, 관람가 : 12세 관람가.

#줄거리

훤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30살의 남자 홍두식(김주혁 분). 군 제대 후 3년의 공백은 그를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든다. 윤혜진(엄정화 분)은 비운의 치과의사이자 정의로운 완벽 주의자다. 불미스러운 일로 취업을 거부당하고 작은 도시에 정착, 개업을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어딜 가든 보이는 남자 홍반장 때문에 혜진은 얼굴에 치가 다 떨린다. 두식 역시 동네반장 경력 6년에 이렇게 사고치는 여자는 처음 본다. 그런데, 자꾸 눈에 걸리고, 본의 아니게 혜진을 구해주는 홍반장, 이런 남자, 여자는 그냥 지나치진 못한다. 자꾸만 서로에게 눈이 가는 혜진과 두식. 묘하게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MBN스타] 최준용 (이하 최) : 영화 속 홍반장은 31살에 못하는 것 없는 완벽남이예요.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 같아요.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백마 탄 왕자처럼 등장해 도움을 주니까요. 어렸을 때 어른들이 ‘남자는 모든 걸 다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홍반장이 딱 그런 캐릭터 같아요.

손진아 (이하 손) : 맞아요. 은근한 허당기 때문에 캐릭터가 좀 더 인간적이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있었으면 정말 든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 역시 영화를 보면서 어딘가에는 저런 사람이 한명쯤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여수정 (이하 여) : 홍반장은 정말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같아요. 허당기와 인간미 덕분에 세상 어딘가에 홍반장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 다소 유치하고 뻔해 보여도 인간미는 철철 넘치죠.

최: 그러나 여자의 입장에서 홍반장은 너무 완벽해서 피곤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치 가계부까지 손수 작성해 잔소리할 것만 같아요. (웃음)

여 : 덜렁거리는 여자라면 홍반장같은 남자가 제격 아닐까요.

손 : 잔소리를 너무 하면 피곤할 것 같긴 해요. 그러나 영화 속 홍반장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여 : 그렇다면, 남자의 입장에서 홍반장 같은 여자는 어떤가요?

최 : 대부분의 여자들이 홍반장같지 않을까요? (웃음) 그러나 여자의 잔소리를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테고, 잔소리로 치부하면 잔소리가 되겠지요.

손 : 노래 부르는 김주혁의 모습도 멋있었어요.

여 : 네. 맞아요. 역시 남자는 노래는 잘 불러야 멋진 것 같아요.

최 : 분위기 있게 상황에 맞게 불러야 더 멋지겠죠. 무엇보다 얼굴이 완성이죠. (웃음) 무엇보다 홍반장은 안 챙기는 듯 챙겨주는 인물이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또한 엄정화도 사사건건 사고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예요. 귀엽고 챙겨주고 싶은 캐릭터예요. 때문에 극중 김주혁과 엄정화는 찰떡궁합이랄까요. 만약, 홍반장같은 남자라면 혜진처럼 저돌적인 반응을 보일건가요?

여 : 저는 아니예요. 아무리 잘 도와주고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줘도 홍반장처럼 무심한 친절남은 별로예요.

사진=스틸
손 : 전 홍반장같은 사람을 좋아하더라도 저돌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 같아요.

최 : 네, 그럼 ‘그래 이 장면을 하나 꼽자면 요?

여 : 누리꾼들도 블로그를 통해 극찬하는 술자리 장면이지요. 서로 귀엽게 간보는 듯해서 보는 이가 다 두근두근 거리지요. (웃음)

손 : 전 편의점에서 둘이 맥주를 마시다 엄정화가 ‘나 좋아해?라고 묻자, ‘짜증난다. 진짜라고 답하는 장면이 정말 웃겼다. 챙겨주다가도 무심하게 말하고 대하는 홍반장의 모습이 담긴 장면 같더라고요.

최 : 전 엄정화가 마지막 장면에서 ‘우린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할 때, 김주혁이 ‘불쑥 찾아와 술 먹자고 할까봐 준비했다고 말할 때 여자를 들었다 놨다 밀당의 고수임을 느꼈어요.

여 : 홍반장은 왠지 모르게 진짜 나쁜 듯 나쁜지 않은 아주 요상한 캐릭터예요. (웃음)

사진=스틸
# 감상평

최 : 나쁜 듯 나쁘지 않는 나쁜 남자 밀당의 고수 김주혁의 매력에 푹 빠져봐.

손 : 무슨 일이 생기면 짱가처럼 등장하는 홍반장, 내 주위에도 있을까 둘러보게 된다.

여 : ‘짜잔하고 나타나 ‘짠하고 도움을 주는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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