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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엄윤철 “달걀로 바위 깰 수 있습니까?”…취재진도 ‘당황’
입력 2014-09-23 11:19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북한 역도 엄윤철(왼쪽)과 김은국. 사진(인천)=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23일 인천 MPC(메인프레스센터) 공식 기자회견장.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북한의 ‘역도 영웅 엄윤철(23)이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엄윤철이 갑작스럽게 취재진을 향해 역으로 질문을 던진 것. 엄윤철은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 있으면 대답해 보십시오”라며 취재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유가 넘쳤다.
당황한 취재진이 아무도 답변을 하지 못하자, 엄윤철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문자답을 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달걀에 사상을 넣으면 바위를 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 엄윤철은 우리 체육인들은 그런 사상으로 만전을 기해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애국가를 울릴 수 있었다. 그것이 힘의 비결이다”라고 거침없이 했다. 북한의 역도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비유적 대답이었다.
엄윤철은 이번 대회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엄윤철은 지난 20일 남자 56kg급 용상 부문서 세계신기록(170kg)을 수립하기도 했다. 북한은 역도에서 엄윤철을 포함해 남자 62kg급 김은국(26), 여자 58kg급 리종화 등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김은국은 21일 남자 62kg급에서 인상 154kg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용상 178kg, 합계 332kg으로 인상(1개)과 합계(2개)에서 총 3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세계신기록 7개 가운데 4개를 싹쓸이한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역도 최강국으로 올라섰다.
엄윤철은 김은국과 함께 당당한 걸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김은국은 어릴 적부터 많은 훈련을 지금까지 해왔다”며 아시아경기대회 준비하면서 고통 많이 겪었다. 그때마다 김정은 동지께서 많은 사랑과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윤철은 모든 것이 사상이 결정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앞으로도 실천적 사상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신기록을 나란히 작성한 엄윤철과 김은국은 북한의 ‘체육 영웅으로 우뚝 섰다. 금의환향을 앞둔 둘은 북한에서 어떤 대우와 혜택을 받을까. 김은국의 답변에선 금메달과 기록 그 이상의 욕심과 기대는 없었다.
김은국은 우리는 바라는 것이 없다. 오직 중요한 것 하나, 김정은 동지와 조국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고 자랑이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쁨을 위해 금메달을 따고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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