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플뢰레 허준 "후회 남는 경기"…부상 투혼 끝에 은메달 획득

'펜싱' '허준'

한국 펜싱 남자 플뢰레의 허준(로러스)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허준은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대회 결승전 무대에서 국제 펜싱 연맹(FIE) 랭킹 1위 마젠페이에게 15대 13으로 패배했습니다.

이날 두 선수는 2라운드까지 한 번도 상대에게 3점차 이상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허준은 2라운드 11대10으로 마친 이후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이 뭉쳐 피스트에 누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허준은 주어진 10분 가운데 5분가량만 치료에 쓰고 다시 일어나 3라운드에 임했습니다.

다시 3라운드에 임한 허준은 기동력 저하의 우려가 있었지만 허준은 오히려 마젠페이를 피스트 반대편 끝까지 몰아내 1점을 얻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마젠페이는 13-13으로 맞선 3라운드 막판 두 차례 접근전에서 경합 끝에 모두 점수를 따내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허준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인터뷰에서 "랭킹은 못 속이는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 밀렸다"고 아쉬움을 털어놨습니다.

또 본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신이었던 선수를 상대한 데 대해 "키가 더 큰 선수를 만나면 안 찔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찔렸을 때가 제일 어이없다"며 "너무 쉽게 많이 찔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 게 억울해서 못 잘 것 같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후회가 남는 경기가 됐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남은 단체전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만회하겠다"며 "단체전에서는 피스트 위에서 '마지막이다, 죽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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