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3구 10억넘는 아파트 낙찰률 85%로 역대 최고
입력 2014-09-22 17:18  | 수정 2014-09-22 19:16
지난 18일 법원 경매에 나온 감정가 13억5000만원짜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2㎡는 응찰자 4명이 몰려 12억3099만7000원에 낙찰자를 찾았다.
9ㆍ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지난 4일 법원 경매로 나온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 전용면적 154㎡. 감정가가 13억5000만원으로 높아 지난 7월 첫 경매에서 유찰된 물건이지만 이날은 응찰자 21명이 몰렸다. 낙찰가는 감정가 대비 106.5%인 14억3800만원에 달했다.
경매시장에서 강남권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률이 치솟고 있다.
2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법원 경매에 나온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14건으로 이 중 12건이 낙찰돼 낙찰률 85.7%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8건 중 14건(50%)이 낙찰됐고 지난해 9월에도 44건 중 15건(34.1%)이 낙찰되는 등 50%를 오르내리던 낙찰률이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급격히 치솟고 있다. 85.7%라는 낙찰률은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진행 건수가 10건을 넘기 시작한 2003년 8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렇듯 낙찰률이 높아진 것은 경매로 나오는 물건 수 자체가 적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9월 44건이었던 고가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월엔 62건까지 늘어났지만 지난달엔 28건, 이달엔 14건으로 그 수가 확연히 줄었다.
평균 낙찰가율은 88.8%로, 평균 응찰자 수도 전년 동월 3.5명에서 6.9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경매로 나오는 물건 수가 줄어 희소성이 높아지는 대신 투자자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강남 고가 아파트는 두 번가량 유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경매로 나오자마자 낙찰되거나 1회 유찰 후 바로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물건은 최소 경매 개시 4~5개월 전 감정가를 평가하는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시세 상승분을 미처 반영하지 못한 가격 메리트가 있어 고가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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