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만명 이상의 요우커(중국 관광객)가 국내 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주에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의 국경절 휴일을 맞아 16만명의 요우커가 국내 관광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요우커 1인당 소비규모가 240만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약 4000억원의 돈이 이 기간 풀릴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 동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지난 8월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 추석에다가 하반기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정책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세가 맞물린 결과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 8월 기존점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1.7%, 3.1%를 성장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모두 전년대비 성장하기는 올 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같은 회복세 속 최근 개막한 인천 아시안게임과 국경절을 맞아 요우커 특수를 감안하면 유통업체들의 3분기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유통주 역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제 세월호 사태로 내리막을 걸었던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차츰 원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이마트는 9월 들어 24만원대를 찍었고, 20만원에 근접했던 신세계 주가는 23~24만원대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30만원선이 붕괴됐던 롯데쇼핑은 32만원대로, 13만원대에서 헤맸던 현대백화점은 16만원대로 23%가량 상승했다.
화장품 업체들 역시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큰 손' 요우커들의 소비로 인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200만원대 황제주로 등극한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등이 연일 강세 행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통 채널별로 요우커 특수가 미치는 영향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백화점과 아웃렛 채널의 경우 화장품, 의류, 가전 등 특정 소비재 품목에선 8월 명절 프로모션을 계기로 9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골목상권과 관련된 채널에서는 8월 명절효과 및 일부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한 선수요 등이 단기 이슈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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