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종상 출신 작곡가, 아들과 명품시계 훔치다 붙잡혀
입력 2014-09-22 12:27 

대종상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해 아들과 함께 명품 시계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명품시계를 훔친 혐의(절도)로 영화음악 작곡가 이모 씨(66)를 구속하고 달아난 이씨 아들(26)을 뒤쫓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1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시계를 보여달라고 한 뒤 같이 간 아들로 하여금 6300만원 상당의 시계 3점을 훔쳐 달아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돈을 뽑으러 간 아들이 고가의 시계를 가지고 간 뒤 돌아오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업주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정부가 주최한 통일음악상에 공모해 조만간 상금 3억 원을 받을 예정인데, 통일부장관한테 줄 선물이 필요했다"는 엉뚱한 말을 늘어놨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1990년대 초반 대종상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이후 작곡활동을 해오다가 두 차례 이혼했고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해 서울의 고시원을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의 아들이 두 달 전에 절도사건이 발생한 이 명품시계 판매점에 들러 범행을 물색하기도 했고 서울에서 명품 의료 절도 혐의로 수배 중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이후 이 씨가 아들의 행방을 숨기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삭제하고, 아들의 신원도 거짓말하는 등 계획 범죄를 벌인 정황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