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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실사 앞두고 `긴장`
입력 2014-09-22 11:39 

[본 기사는 09월 1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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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양 그룹간 '빅딜'이 점차 구체화되는 가운데 포스코특수강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매각 반대를 원칙으로 하되 매각 추진시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노사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실사를 각각 진행하고 실사가 완료되는 대로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 세아그룹에서 포스코특수강 인수 주체로 나선 세아베스틸은 이달 안에 포스코특수강 실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실사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노조는 최근 매각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정치권과 접촉하는 등 활동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추진이 불가피하다면 요구사항에 대한 노사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그동안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이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IMF 외환위기 당시 삼미특수강이 포스코특수강으로 인수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대위 측은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후 수차례 임금 동결을 감수하는 등 회사를 위해 직원들이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이 '노사 합의 없이 실사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협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대위에 따르면 노조는 회사 측에 19일까지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의 요구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용보장은 논외로 하더라도 포스코특수강 기업가치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원들에게 위로금으로 지급하라는 요구가 과도하게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특수강의 가동률이 높은 편이 아닌데 딜이 성사되면 가동률을 높여 오히려 고용 안정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 "복리후생 등에서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포스코가 보유 중인 포스코특수강 지분 72.1%다. 이 가운데 일부는 포스코그룹이 계속 보유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지분가치는 1조원 초반 수준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19일 포스코와 킥오프(kick-off) 미팅을 갖고 인수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는 인수와 매각자문사로 EY한영, 우리투자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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