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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깜짝스타’ 김청용, 한국 사격계는 밝다
입력 2014-09-22 06:59  | 수정 2014-09-22 07:02
김청용과 진종오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시킨 뒤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김청용. 21일 전까지 이 선수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이는 17살에 불과했고 대표팀 합류도 물론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단 하루가 지나자 그의 이름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이제는 '대한민국 사격계의 미래'라는 호평까지 쏟아지고 있다.
김청용은 21일 남자 공기권총 10m 단체전과 개인결전에서 2관왕을 기록하며 이번 아시안게임 최고의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청용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관심은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가 전날의 부진을 씻고 금메달을 수확할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진종오가 아니라 김청용이었다. 김청용은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 세 명중 가장 높은 1204점을 기록해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데 이어 뒤이어 펼쳐진 개인결선에서도 201.2점을 기록하며 중국의 팡 웨이와 대표팀 선배인 진종오를 제치고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세의 어린나이인 김청용은 한국대표팀에게 두 개의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의 대회 첫 2관왕이기도 했다.
진종오도 김청용의 활약을 극찬했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진종오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축하해달라는 대인배다운 멋진 소감을 남겼다. 김청용도 진종오의 칭찬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진종오 선배의 조언과 격려가 경기 전 부담을 덜어줬고 금메달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훈훈한 광경.
사격은 비인기종목이지만 사실 사격은 한국의 금메달을 연거푸 안겨주는 '효자종목'이다. 진종오라는 걸출한 스타가 황금기를 보냈지만 어느덧 나이는 서른 다섯으로 적지 않아졌다. 하지만 뒤이어 김청용이 ‘깜짝 활약을 하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 사격계의 미래는 밝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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