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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사이클 단체 추발 “기량 발휘 못해 아쉽다”
입력 2014-09-21 19:59  | 수정 2014-09-21 20:01
3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임재연 박상훈 박선호 박건우가 출전한 가운데 전력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은메달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박상훈이 못내 아쉬워하며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시상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올랐지만 네 선수의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상대에게 졌기 때문에 슬픈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박선호(30·경북체육회) 박상훈(21·서울시청), 박건우(23·대한지적공사), 임재연(23·의정부시청)으로 이뤄진 한국팀은 21일 인천 계양구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단체추발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했다. 한국은 4분12초 269 중국은 4분 7초 936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3연패 달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시상식에 오른 네 명의 선수들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 1년간 사이클 위에서 미친 듯이 달렸다. 네 선수들의 머릿속에는 그동안의 훈련이 스쳐 지나갔다.
임재연은 1년 정도 준비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달려왔다. 우리 팀의 기록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한국팀은 20일 연습 때까지만 해도 4분5초, 4분6초대의 기록을 냈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에 컨디션 난조가 찾아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험이 많은 장선재(30)가 20일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21일 출전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모든 운동선수에게 공통된 것이겠지만 병역 문제는 사이클 선수에게 큰 고민이다. 군 팀이 없는 사이클의 경우 군대에 입단하면 2년을 쉬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인생이 좌우될 수 있는 큰 대회다.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한국체육대학교 학생이었던 박성훈은 대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시청팀에 입단했다. 금메달을 위해 5월부터 매일 8시간 넘게 연습을 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 리스트이신 아버지께 금메달을 안겨 드리고 싶었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막 마친 선수들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좌절하기에는 아직 젊다. 임재연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 올림픽도 있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비록 결과는 1등이 아니었지만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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