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 심야·새벽에도 영업해요
입력 2007-04-16 18:22  | 수정 2007-04-17 14:11
요즘 어디 가나 은행이 영업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거나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은행도 있다고 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밤이 늦었지만 시민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명동의 거리.

아직도 불을 밝히고 있는 은행이 있습니다.

하나은행 명동 영업부는 평일에는 오후 4시부터 9시 반까지 문을 열고, 1년에 설날과 추석 딱 이틀만 쉽니다.

인터뷰 : 김장일 / 하나은행 명동영업부 과장 - "밤 9시 반까지 손님 맞이하고,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근무하게 되는데, 저희 팀에서 일을 만족하게 보고 가실때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일요일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을 위해 입국했던 중국 관료들이 환전을 위해 지점을 찾았고 한국의 은행은 쉬는 날도 없느냐며 놀랐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 김연미 / 회사원 - "제 업무 자체가 늦게 끝나기 때문에, 늦게까지 해주는 은행이 있으니까 업무를 늦게 끝내고 업무를 다 할 수 있고 그런게 많이 고마워요."

일년 365일 일하는 명동의 상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이성식 기자
"지금 시간은 저녁 9시 30분. 고객들은 은행이 고객들의 다양한 생활패턴에 맞춰주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불을 밝히는 은행도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신평화 지점은 시장 상인들을 위해 오전 6시부터 문을 엽니다.

인터뷰 : 노민희 / 국민은행 신평화지점 대리 - "새벽시장이라서 워낙 많이들 있으시기 때문에 은행이 주변 여건에 맞춰서 새벽에 영업을 하구요. 그렇게 영업을 하다보니 고객님들도 좋아하시구요. 편리해 하시는 것 같아요."

새벽에 현금 거래가 많은 동대문 시장의 이용자들은 새벽에 문을 여는 은행이 반갑습니다.

인터뷰 : 송영준 / 동대문 인근 상인 - "일이 늦게 끝나서 오전에 이렇게 새벽 일찍 이용할 수 있는 은행히 있어서 편리해요."

이미 해외에서는 은행들이 탄력적으로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영국이나 일본 등 이른바 금융 선진국에는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하거나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지점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탄력적인 영업시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지만, 은행들은 수익성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하나은행은 2004년 3곳의 야간영업점을 개점했지만, 홍보부족으로 이용이 많지 않아 현재는 명동점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영업시간 축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들에게는 수익성 여부를 떠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탄력적인 창구 운영과 영업시간 확대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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