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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한국 첫 金 우슈 이하성, 비관심 종목에서 ‘또 다른 감동’ 선사
입력 2014-09-20 11:30  | 수정 2014-09-20 11:36
이하성이 우슈-장권부분에서 9.71의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 8년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인천)=김남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남구 기자] ‘우슈신동 이하성(21·수원시청)이 대한민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20일 오전 9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투로-남자장권 부분에 출전한 이하성은 10점 만점 중 9.71점을 획득,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마카오의 지아 루이를 0.02점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총 10개 국가에서 11명이 출전한 남자 장권은 이하성이 9.71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고 이어 2010광저우AG 도술-곤술 전능 금메달리스트인 지아 루이가 9.69로 은메달, 이치키자키 다이스케(일본)가 9.67을 획득해 동메달을 따냈다.
메달리스트 세 선수는 난이도와 동작점수에서 나란히 5.00점과 2.00점 만점을 기록했지만 종합연기부분에서 메달의 색이 갈렸다. 이하성은 종합연기 항목에서 가장 높은 2.71을 기록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하성이 오전 9시 45분 금메달을 확정지음에 따라 한국선수단의 대회 첫 골드는 '금맥' 사격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우슈- 남자 장권 종목에서 나오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아홉 번째로 출전한 이하성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홈관중은 큰 목소리로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경기 중에도 많은 관중이 이하성의 이름을 연호했고 경기가 끝나고 전광판에 점수가 발표되자 함성소리는 더욱 커졌다. 9,71이라는 점수가 전광판에 찍히자 이하성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전날인 18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에서 펼쳐지니 더욱 편안하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답한 이하성은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여유를 뽐냈다. 동작은 그 어느 선수보다 힘차고 절도 있었다.

이하성은 8년 전 SBS-TV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일찌감치 신동의 자질을 입증했었다. 당시 13살의 어린 나이로 아기자기한 연기를 펼쳐 보이며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이하성은 8년이 지난 2014년 인천에서 당당히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획득해 국민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다.
비인기 종목으로 첫 금메달 후보로 꼽는 미디어도 적었지만 이하성의 우렁찬 기합소리와 절도 있는 동작은 당당한 금메달의 자격을 보여줬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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