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부부의 안타까운 선택…남편만 하늘로
입력 2014-09-19 19:40  | 수정 2014-09-19 21:13
【 앵커멘트 】
신체 일부가 마비되고 치매 증상을 보이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10년 넘게 병간호를 해온 아내가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0일 62살 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됩니다.

범인은 수십 년을 함께 산 부인 황 모 씨.

황 씨의 남편은 10년 전 뇌암 수술을 받은 뒤 왼쪽 전신이 마비됐습니다.

치매 증상까지 보였지만, 부인 황 씨는 10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부부금실은 좋았던 거 같아요. 날씨 좋고 이럴 땐 한 번씩 나왔던 것 같은데…. 부축하시고 다니셨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도 사고를 당해 우울증과 치매 증세가 찾아왔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수면제를 먹은 뒤 번개탄을 피워놓고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많이 안타깝죠. 같이 평생을 사신 분들인데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가 얼마나 괴롭고 힘드셨겠어요."

저 세상에서 만나 함께 살자며 자살을 시도했지만, 결국 남편만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자신은 왜 죽지 않았느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내.

경찰은 자살교사 혐의로 황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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