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조선업체의 큰 폭의 실적저하, 운전자본부담으로 인한 차입부담 증가, 해양플랜트부문 사업리스크 확대, 수주환경 악화 등에 따른 손익 및 현금흐름의 구조적 개선 지연 등이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근거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A+에서 AA로 하향조정됐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고 신용등급 전망은 유지됐다.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한진중공업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한기평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 업황부진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조선업계의 수주환경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호황기에 이들 주요 업체가 누려온 과점적 시장지배력에 바탕한 초과수익력이 상당부분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단기적으로 과거 최고시황대비 저하된 손익 및 현금흐름의 구조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고 전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저가수주 물량의 건조투입에 따른 실적저하와 운전자본부담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기평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수년 간 손익지표가 저하된 가운데 영업현금흐름 변동성이 높아졌다. 특히 2014년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1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하는 등 과거 최고 시황대비 수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모습이란 지적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2년 이후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이 부각되며 영업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 외형감소와 수익성 저하 폭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외 중견조선사들과의 수주 경쟁도 격화돼 당분간 손익 및 현금흐름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란 분석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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