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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北, 마무리 미흡…박광룡 부재 컸다
입력 2014-09-18 18:52 
18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북한-파키스탄전에서 파키스탄의 만수르(오른쪽)가 전반 40분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화성)=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이상철 기자] 3일 전 중국전과는 달랐다.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던 북한이다. 하지만 ‘변방 파키스탄의 골문을 여는데 애를 먹었다.
마무리를 지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해 조별리그를 뛰지 못한 간판공격수 박광룡(바두즈)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8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북한은 150위다. 최근 5년 동안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는데 북한은 많은 국제경기를 치르지 않아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다. 북한이 3-0으로 이긴 중국의 순위가 97위다.
파키스탄은 175위로 순위가 한참 아래다. 아시아에서 파키스탄보다 순위가 아래인 팀은 11팀 밖에 안 된다. 따라서 북한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 외로 북한은 파키스탄을 상대로 고전했다. 파키스탄이 안정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그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장점이던 스피드가 실종되면서 북한의 공격은 단조롭고 답답했다. 파괴력이 확 떨어졌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은 5개에 불과했다.
북한은 전반 40분 페널티킥으로 힘겹게 선제골을 넣었다. 핸드볼 파울을 한 만수르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파키스탄의 골문을 열었고, 11대10의 수적 우세까지 잡은 북한이었다. 후반 들어 북한의 대량 득점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북한의 슈팅이 쉴 새 없이 파키스탄 골문으로 향했다. 파상공세였다. 그러나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후반 22분 정일관의 헤딩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지만 내용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다.
믿음직한, 파괴력이 넘치는 공격수가 없는 게 아쉬웠다. 자연스레 아직 합류하지 못한 박광룡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다.
어려서부터 유럽 무대에서 뛸 정도로 박광룡은 북한 최고의 공격수다. 북한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뛰었다. 바젤(스위스)에서 함께 뛰었던 박주호(마인츠)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좋은 공격수다”라고 호평했다.
북한이 18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파키스탄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1대10의 수적 우세에도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지 못했다. 사진(화성)=천정환 기자
박광룡은 등번호 19번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소속팀 일정으로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박광룡이 없어 호랑이의 눈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다. 최전방의 무게가 떨어졌다.
윤정수 감독은 박광룡이 오면 공격진은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공격진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기에 더욱 박광룡의 합류가 절실한 북한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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