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 TV에서 외국인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TV 밖 외국인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방송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의 ‘비정상회담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외국인 패널들은 ‘비정상회담을 넘어서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라디오까지 출연 중이다.
이들보다 더 먼저 활약한 인물인 샘 해밍턴, 파비앙 등도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명절 특집에서도 외국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MBC ‘헬로 이방인과 KBS1 ‘리얼 한국 정착기-이방인은 과거 명절 프로그램과 달리 리얼한 외국인의 삶을 그려냈다는 평을 얻었다. 명절 특집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가기 위해 파일럿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예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비정상회담만 보더라도 이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밝고 행복하다. 대기업 사원도 있고 학원 강사도 있다. 방송인이 직업인 이들도 자신의 영역을 점점 구축 중이다. 여러 나라가 모였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으로 논쟁이 오가긴 하지만 인종 차별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외국인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TV 밖 외국인들의 인권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일용직이나 생산직에 종사하던 것과 달리 최근엔 농촌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 어려울 정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판 농노로 불릴 정도로 폭행을 당하거나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웃들에 의하면 과로사로 추정될 뿐이다.
일하던 사업장에서 퇴직금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며 산업 재해가 발생해도 보상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반대로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끊임없이 강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폭행과 살인까지 벌어지는 사태에 경찰이 특별 단속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TV 속 외국인들의 모습은 행복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물론 이 모습이 순기능의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한국외국인인권센터의 김기동 사무국장은 과거에 방송됐던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선 여성의 상품화가 노골적이라서 문제였다. 이야기 주제도 문제가 많았다. 반면 요즘 예능들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문제들을 피해가고 있다. 인권 문제는 사실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시도들은 중요하다. 물론 역효과가 올수도 있지만 다르다는 인식을 만들어야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외국인 예능들의 패널 구성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사무국장은 ‘비정상회담을 본 적이 있는데 우선 패널 구성이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터키까지 백인들 위주로 구성됐더라. 그런 부분에서도 약간의 편견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엔 아시안 지역의 이주민이 많은데 선진국의 패널들을 불러서 하는 것은 아시안 지역 외국인들이 무거운 예능만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다. 선진국 출신들만 문화적으로 토론을 해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고 이야기 상대가 된다는 편견이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사람의 경험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 경험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자체는 재미가 있지만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현재 방송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의 ‘비정상회담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외국인 패널들은 ‘비정상회담을 넘어서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라디오까지 출연 중이다.
이들보다 더 먼저 활약한 인물인 샘 해밍턴, 파비앙 등도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명절 특집에서도 외국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MBC ‘헬로 이방인과 KBS1 ‘리얼 한국 정착기-이방인은 과거 명절 프로그램과 달리 리얼한 외국인의 삶을 그려냈다는 평을 얻었다. 명절 특집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가기 위해 파일럿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예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비정상회담만 보더라도 이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밝고 행복하다. 대기업 사원도 있고 학원 강사도 있다. 방송인이 직업인 이들도 자신의 영역을 점점 구축 중이다. 여러 나라가 모였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으로 논쟁이 오가긴 하지만 인종 차별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외국인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TV 밖 외국인들의 인권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일용직이나 생산직에 종사하던 것과 달리 최근엔 농촌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 어려울 정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판 농노로 불릴 정도로 폭행을 당하거나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웃들에 의하면 과로사로 추정될 뿐이다.
일하던 사업장에서 퇴직금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며 산업 재해가 발생해도 보상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반대로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끊임없이 강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폭행과 살인까지 벌어지는 사태에 경찰이 특별 단속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TV 속 외국인들의 모습은 행복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물론 이 모습이 순기능의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한국외국인인권센터의 김기동 사무국장은 과거에 방송됐던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선 여성의 상품화가 노골적이라서 문제였다. 이야기 주제도 문제가 많았다. 반면 요즘 예능들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문제들을 피해가고 있다. 인권 문제는 사실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시도들은 중요하다. 물론 역효과가 올수도 있지만 다르다는 인식을 만들어야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외국인 예능들의 패널 구성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사무국장은 ‘비정상회담을 본 적이 있는데 우선 패널 구성이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터키까지 백인들 위주로 구성됐더라. 그런 부분에서도 약간의 편견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엔 아시안 지역의 이주민이 많은데 선진국의 패널들을 불러서 하는 것은 아시안 지역 외국인들이 무거운 예능만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다. 선진국 출신들만 문화적으로 토론을 해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고 이야기 상대가 된다는 편견이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사람의 경험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 경험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자체는 재미가 있지만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