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동 한전부지를 차지하게 된 현대차그룹주들은 입찰가가 너무 높다는 우려에 일제히 6~9% 급락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56포인트(0.75%) 내린 2047.0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 채권매입규모를 월 150억달러로 추가 100억달러 축소키로 했다. 특히 채권매입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내년 중반'으로 제시해 온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확산됐던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 안도 랠리가 진행될 수 있지만 중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외국인 순매수 약화, 3분기 어닝시즌 우려 등 부담 요인이 상존해있는 만큼 랠리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0억원, 208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33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2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속한 운송장비가 6% 이상 급락하고 있고 은행, 제조업 등도 1~2% 빠지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5% 이상 급등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알리바바 등 해외 투자설이 불거진 NAVER는 6% 넘게 급등하고 있고 본사 부지 매각에 성공한 한국전력도 6% 이상 오름세다. 반면 감정가 3조6000억원의 땅을 10조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하기로 한 현대차(-8.26%), 현대모비스(-6.27%), 기아차(-9.15%) 등은 급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60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4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3포인트(0.42%) 오른 577.41을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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