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행 논란 '일파만파'…"성추행 정도 심했을 것"
입력 2014-09-15 20:10 
'박희태' / 사진= MBN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행 논란 '일파만파'…"성추행 정도 심했을 것"

'박희태'

여성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15일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박희태 전 의장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오는 16일 등기 우편으로 발송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일(16일) 출석 요구서를 등기 우편으로 발송하게 되면 박 전 의장은 열흘 이내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됩니다.

앞서 12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해당 골프장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박 전 의장이 라운딩 중 담당 캐디 A씨의 신체 일부를 접촉해 강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A씨가 라운딩 중에 신체 접촉이 심하다는 내용의 무전 연락을 한 뒤 교체를 요청해 곧바로 다른 캐디로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골프장 측도 "비록 캐디가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는 하지만 보호해야 할 의무도 있다"며 "자문 변호사와 논의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3일 한 매체는 고소인의 동료의 발언을 인용해 과거에도 라운딩 과정에서 이번과 유사한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소인 A씨의 동료 B씨는 "몇 년 전에 내가 모시고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행위가 좋지 않았다"며 "캐디 동료들 사이에서 기피 고객으로 소문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박 전 의장 측은 "내가 딸만 둘이다. 딸만 보면 예쁘다, 귀엽다고 하는게 내 버릇이다. 그게 습관이 돼서 내가 귀엽다고 한 것"이라며 "참 예쁜데 몸조심 하라고 했다. 그건 기억이 난다. 근데 생각해봐라. 성추행을 하면서 그런 말을 하겠냐"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손녀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는 했지만, 정도를 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의장은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다는 이런 이야기다. 그것을 이제 만졌다 이렇게 표현을…. 다른 데는 내가 등허리를 쳤다 팔뚝을 만졌다 이런 건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싶고"라고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한편 김경숙 여성노조88컨트리클럽 부녀회자문위원은 "이번 사안(성추행 논란)은 굉장히 심각한 성추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김 자문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골프 라운딩 중 캐디가 사무실에 무전을 해서 교체를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자문위원은 "대부분의 골프장이 박희태 의장의 말대로 그냥 가슴을 툭 쳤다 정도 가지고는 교체 안 해 준다. 그리고 골프장들이 내장객을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신고까지 한걸 보면 그 정도가 상당히 심했을 것이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캐디가 딸 같고 손녀 같아서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번 툭 찌른 건데 그걸 만졌다라고 한다"며 캐디가 과민반응을 했다는 식의 박희태 전의장의 해명에 대해 김위원은 "박희태 의장한테 반문하고 싶다. 누가 예쁘다고 자기 딸하고 손녀 가슴을 꾹 눌렀다면 박희태 의장은 그거 용납할 수 있나?"고 분개했습니다.

캐디경력 31년에 지금은 경기보조원들의 상담을 해주고 있다는 김 위원은 캐디를 겨냥한 이런식의 성희롱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자문위원은 명찰을 확인한다며 가슴을 누르거나 골프카 운전 중에 허벅지를 쓰다듬는 등 자신이 겪은 성추행의 사례도 전하면서 "경기보조원들이 숨소리도 죽여야 되는 퍼팅시 내장객이 경기보조원을 뒤에서 꽉 끌어안으면서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고 성추행 성희롱에 무방비상태인 캐디들의 현실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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