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억 원 넘는 '리베이트'…야구용품까지 요구
입력 2014-09-15 19:42  | 수정 2014-09-15 21:16
【 앵커멘트 】
제약업체로부터 9억 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이 또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약업체들은 하지도 않은 제약설명회를 한 것처럼 꾸미고, 카드깡으로 현금과 상품권 등을 마련해 의사들에게 건네줬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서류 한편에 제품 설명회에 참석한 의사 명단과 영수증이 붙어 있습니다.

제약설명회를 열면 의사 한 명당 10만 원 한도 내에서 음식 등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만든 허위 서류입니다.

제약사 대표 56살 안 모 씨는 이렇게 서류를 꾸며 최근 3년간 9억 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줬습니다.

▶ 인터뷰 : 제약사 관계자
- "최고로 많이 할 때는 삼사백만 원까지도 쓰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들 저희가 직접 가서 교체도 해주고…."

회식비를 대신 내주기도 하고 카드깡으로 마련한 현금과 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야구용품이나 냉장고 같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까지 건네줬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일부 대학병원과 대형병원도 수천만 원씩 받아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는 모두 2천8백여 명.

이 가운데 형사 처벌된 의사는 10명에 불과합니다.

3백만 원 이상을 받아야 처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결정된 것도 아닌 사안인데, 지금 되게 황당한 거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이 아니란 거죠?) 예."

적발돼도 제약사에 물리는 과징금이나 의사들의 처벌 역시 미미해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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