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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긴장감 고조’ 北의 첫 판, ‘시한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입력 2014-09-15 18:52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북한-중국전이 열렸다. 북한 선수단의 첫 번째 경기였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하루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세 번째 경기가 열렸는데 북한과 중국의 F조 1차전이었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관심이 컸다.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도 꽤 됐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첫 경기 때문인지 다른 경기들에 비해 많이들 예매했다”라고 귀띔했다.
다른 면에서도 관심이 컸다. 대회를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 앞 도로에 북한의 인공기 게양 문제로 시끄러웠다. 조직위원회는 보수단체의 항의로 철거했다.
남북의 특수한 관계가 있지만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의 국기를 거는 건 흔한 일이었다. 이에 인천지검 공안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공기 사용과 관련한 허용 범위를 결정해 지침을 내리기까지 했다.
가이드라인을 세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 문제가 터질지 몰랐다. 그 때문에 이날 경기장 주변에는 수백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차량이 수십 대가 깔려 있었다. 아시안게임 경기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되지만 평소보다 많은 병력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민감한 분위기 속에 북한의 첫 경기라 평소보다 많은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라고 설명했다. 하루 전날인 14일 이라크-네팔전과 일본-쿠웨이트전이 벌어졌지만 이토록 공기가 무겁지 않았다.
그 가운데 경기장 입구에서는 남북공동응원단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한 선수단이 입국할 때도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환영인사를 했던 이들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마다 찾아가 응원한다. 남북공동응원단의 한 관계자는 오늘 300명이 모여 북한을 응원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본부석 맞은편에 모인 이들은 ‘북측 선수 으랏차차! ‘우리는 하나! ‘북한 선수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랜카드를 걸고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아리랑 ‘반갑습니다‘ 등을 부르기도 했다.
본부석에는 북한 선수단 2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오후 선수촌을 나와 경기장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대형 인공기를 들고서 동료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 주변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다. 북한 취재진 역시 묵묵부답 속에 자리를 피했다.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북한-중국전이 열렸다. 북한 선수단의 첫 번째 경기였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은 고조됐다.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큰 충돌도 큰 사고도 없었다. 인공기 논란도 없었다. 시한폭탄 같았지만 터지진 않았다. 애초 터질 일도 없었다. 북한 선수들이 한국 땅에서 뛰었을 따름이지, 그저 ‘순수한 스포츠 경기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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