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뜨는 인도…주식·채권투자 관심집중
입력 2014-09-15 17:38  | 수정 2014-09-15 19:05
인도가 주식ㆍ채권 투자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인도 증시가 연초보다 20% 이상 폭등하며 인도에 투자한 주식ㆍ채권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지역은 인도였다.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모두 19개로 설정액은 3156억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인도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19개 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32.49%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올 들어 51.47%의 수익을 냈고, 'IBK인디아인프라증권투자신탁[주식]A'는 43.29%,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w)'은 37.47%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인도가 강세다. 해외채권 펀드의 경우 개별 국가 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거의 없는데 인도 채권이 포함된 '아시아퍼시픽채권'과 '신흥국채권'이 연초 이후 각각 6.80%와 6.57%로 해외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 4.85% 대비 2%포인트가량 높다.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거의 10%에 육박한다.
인도 국채는 특히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경제 체질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루피화의 환리스크가 비교적 크지 않아 최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자가 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29일 출시한 인도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인도 채권형 재간접 사모펀드'는 약 1주일 만에 20억원이 팔렸다. 당초 9월 한 달 동안 40억원을 목표로 출시됐는데 추석 연휴를 제외한 8영업일 동안 절반가량이 판매된 것이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은 만기 3년의 이 사모펀드는 목표수익률 8%를 달성하면 국내 채권 투자로 전환해 만기까지 수익을 관리한다. 앞서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이 인도 채권 180억원을 판매했고, 동양증권도 지난해 5월 판매한 1년 만기 인도 채권 1080억원 가운데 260억원의 만기가 연장됐다.
전문가들은 인도 10년물 국채가 연 8%대 중반 채권 이자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최근 글로벌 연기금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수급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 환리스크가 큰데 인도는 개혁 기대감으로 상당수 해외 기관들이 투자를 기다리고 있어 인도 루피화가 절하되면 해외투자가 또 들어가 강세를 만들기 때문에 환리스크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 못지않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준 펀드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투자한 MENA(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의 합성어)펀드로 올 들어 평균 19.7%의 수익을 냈다. 'KB MENA펀드'는 31.64%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북미(10.05%) 브릭스(6.56%) 아시아ㆍ태평양(6.09%) 유럽(4.12%)에 주로 투자한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으로 러시아와 동유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에 울상을 짓고 있다. 러시아(-11.87%), 신흥유럽(-7.14%), 일본(-1.11%)에 투자한 펀드들이 손실을 입었다. 다만 신흥유럽펀드와 러시아펀드는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각각 4.20%, 2.93%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은아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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