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설 장군` 후손, 영화 `명량` 제작진에 고소…`사자 명예훼손 혐의`
입력 2014-09-15 16:54  | 수정 2014-09-16 17:08

'배설장군'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명량'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경북 성주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15일 "경주 배 씨 '명량' 비상대책위원회가 김한민 감독과 전철홍 시나리오작가,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를 고소했다.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영화 '명량' 제작자들이 배설 장군을 역사적 사실과 달리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고 거북선을 붙태우고 도망치다 부하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으로 왜곡 묘사했다"며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비대위는 칠천량 해전 장면, 왜군과의 내통, 이순신 장군 암살 기도, 거북선 방화, 안위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 등 극 중 배설 장군이 등장하는 4장면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따르면 배설 장군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에 내렸다가 도주했다.
비대위는 "소설 작가와 영화 제작사 측이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언론을 통해 무책임하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 따위가 아니라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하나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화 '명량'을 제작한 빅스톤픽쳐스 관계자는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오늘 중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배설장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배설장군, 명량해전 참가 안했구나" "배설장군, 도망가긴 했네" "배설장군, 잘 해결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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