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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신예 이재준, ‘야간비행’으로 설레는 첫 비행
입력 2014-09-15 15:37 
사진=김재현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신예 이재준이 영화 ‘야간비행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첫 비행에 오른 그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장시간 여행길에 올랐다.

이재준은 신인 발굴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야간비행에 캐스팅됐다. 극중 그는 자신의 상처를 숨기기 위해 친구들에게 폭력을 일삼으며 자신을 위로해주는 어릴적 친구 용주마저 멀리하는 기웅 역을 맡아 거칠고 아픔이 많은 10대 소년을 연기했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이 감독의 뛰어난 심미안을 재차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재준은 그리움과 외로움에 사무친 캐릭터를 연기하며 거칠고 슬픈 눈빛부터 독기 어린 표정까지, 섬세하고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야간비행은 어릴 적 둘도 없는 친구였던 1등급 모범생 용주(곽시양 분)와 문제아 일진짱 기웅(이재준 분)이 서로 다른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학교와 가정, 사회 속에서 외로워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우정을 만들어가는 청춘 드라마다.

영화는 특히 성적과 경쟁만을 요구하는 학교, 동성애에 대한 편견, 왕따 문제, 그리고 학교폭력, 빡빡한 입시 풍경, 노동자의 문제까지 억압된 학교구조와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문제를 이야기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은 ‘야간비행이 단순히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며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는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재준 역시 그랬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엔 학교 이야기 안에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야간비행의 색다름을 느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선 그냥 학교 이야기 속에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과 리딩하고,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다보니 노동자 관련 사건, 미혼모 이야기 등 다른 많은 이야기가 있고 복합적인 문제가 담겨 있다는 걸 알았다. 기웅이도 겉으론 봤을 땐 그냥 거칠어 보이는 문제아 같지만, 사실은 안 좋은 일을 겪고 마음에 문을 닫은, 불쌍한 캐릭터였다.”

차근차근 기웅에 대해 알아간 이재준은 기웅의 외로움을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외로움을 계속 느끼려고 노력했다. 또 ‘야간비행 속에 그려지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현실적인 부분에 공감해나가며 ‘야간비행 세계의 기웅으로 변신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첫 촬영은 감정이 별로 안 들어간 가벼운 씬이었다.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첫 촬영은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외로움을 표현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는 ‘야간비행을 통해 모든 걸 얻었다고 말한다. 촬영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웠고,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영화에 대해서도 배웠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봤으며, 그 안에서 소중한 사람을 얻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술자리에서 곽시양에게 ‘말 편히 하겠다고 먼저 말을 했다. 이후에 형과 금방 친해지게 됐다. 존칭만 형이지 친구처럼 지냈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곽시양이 여리여리하게 나오지만 실제 모습은 다르다. 남자다운 부분도 있고, 용주와 기웅의 모습을 둘 다 갖고 있는 것 같다. 김창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학교씬을 찍을 때 2~3주간 정도 함께 지냈었는데 그때 매일 운동하면서 연기,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발레를 전공한 이재준은 다양한 런웨이 경험이 있는 모델 출신이다. 지난해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에서 이종혁의 어린 시절 역을 연기하며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야간비행으로 첫 영화 데뷔까지 마쳤다.

영화를 직접 보고 듣고 몸소 느끼며 배운 그는 욕심이 더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전엔 막연히 ‘연기를 하고 싶다였는데, 이번 작품이 끝나고 영화제에도 갔다 오고 나니 절실해졌다. 처음엔 다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이제는 다른 세계 3대 영화제도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설렘을 가득 안고 첫 비행을 한 이재준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그만의 특유의 분위기로 관객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앞으로의 변신이 기대되는 그는 욕심 나는 연기와 캐릭터, 그리고 ‘배우 이재준의 강점에 대해 강력 어필함과 동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니 생각이 두 개로 나뉜다.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선배님이 연기한 캐릭터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고, 한편으로는 발랄하고 밝은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다. 배우 이재준의 강점은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거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살이 찌거나 빠지거나, 또 각도에 따라서도 얼굴이 다 다르게 보인다. 배우 이재준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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