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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2호 코코본드 부산銀 `기관 전용` 가닥
입력 2014-09-15 13:35 

[본 기사는 09월 1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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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이 국내에서 두 번째 코코본드를 발행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부산은행 코코본드는 개인을 배제한 기관전용 상품으로 시중에 풀린다. 앞서 JB금융지주가 코코본드 발행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보호 문제로 발행에 차질을 빚은 바 있어 부산은행은 원활한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만 겨냥한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인 부산은행은 최근 주간사로 메리츠종금증권을 선정하고 인수단으로 KB투자증권과 교보증권으로 인수단을 꾸려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중순까지 금융감독원에 회사채 신고서(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최종 발행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부산은행 코코본드를 발행 목적은 만기 도래하는 후순위채를 상환해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자본으로 인정받았던 후순위채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도입된 '바젤Ⅲ' 아래에서는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후순위채 대안으로 나온 게 코코본드다. 코코본드는 채권이지만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어 있어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 코코본드)'으로 일컬어진다. '바젤Ⅲ' 체제에서는 이처럼 유사시 원금에 손실 발생 조건이 높인 채권을 '자본'형태로 인정한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후순위채를 상환하고 코코본드를 발행해 자본건전성 비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은행이 이번에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금융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 투자자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상각형'이다. 앞서 JB금융지주가 발행한 코코본드도 '상각형' 조건을 적용했다.
다만 부산은행 코코본드는 구조상 JB금융지주 코코본드와 차이가 있다. 이번 부산은행 코코본드는 만기 10년짜리 후순위채에 상각형 조건을 붙인 형태다. 후순위채를 기초한 코코본드라 위험 수준이 낮은 편이다. 발행 금리는 기존 부산은행 후순위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JB금융지주 코코본드는 30년 만기인 '영구채'에 상각조건을 붙여 위험이 높고 금리도 높은 편이었다.
JB금융지주 코코본드는 기관투자자들 참여가 적어 흥행에 실패했지만 IB업계 전문가들은 부산은행 코코본드는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부산은행 코코본드는 '채무증권'으로 인식할 수 있어 안정 투자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JB금융지주 코코본드는 '지분증권'으로 인식해야 하는 채권이라 기관투자자들은 위험자산으로 분류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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