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디딤돌 대출 늘고 공유형모기지 줄고
입력 2014-09-15 11:17 

서민층을 위한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디딤돌 대출 실적은 늘어나는 반면 비슷한 성격의 공유형 모기지 대출은 줄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디딤돌 대출 금액은 7232억, 건수는 7702건으로 7월의 7086억원, 7468건보다 증가했다. 5월 이래 석달째 내리막이던 월간 대출 실적이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공유형 모기지 대출 액수는 664억원에서 462억원, 건수도 489건에서 358건으로 줄었다. 공유형 모기지 실적은지난 4월 1250억원과 970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까지 네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본격 도입된 공유형 모기지는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가격이 6억원 이하인 아파트를 살 때 이용 가능한 제도다. 금리가 연 1~2%대로 연 2.8~3.6%인 디딤돌 대출보다 낮은 대신 주택을 팔 때나 대출이 만기됐을 때 주택 가격의 등락에 따른 손실 또는 이익을 금융기관이나 주택기금과 나눠야 한다.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시장 침체기에는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택 가격이 뛰는 시기에는 이득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단행된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수요자들이 이득을 나눠갖는 공유형 모기지 대신 비슷한 저리의 디딤돌 대출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자 집값 상승에 따른 이익을 나누기 싫다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1일부터 기존에 무주택자만 해당됐던 디딤돌 대출 이용대상을 1주택자에게도 확대 시행한 결과 이달 11일까지 한달간 1주택자 대출은 181억원, 208건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만큼 디딤돌 대출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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