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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최승현 “대길과 함께한 ‘타짜2’, 롤러코스터 탄 기분”
입력 2014-09-15 08:14 
사진=곽혜미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강형철 감독도 반한 그의 강렬한 눈빛에 빠지지 않은 관객이 몇이나 될까. 한층 성장하고 진화한 배우 최승현이 스크린을 날아다니며 존재감을 빛낸다.

최승현은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로 배우로서 또 한 번의 도약했다. 극중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 역을 맡은 그는 기존에 선보인 연기와는 상반되는 밝고 쾌활함으로 무장한 채 물오른 연기를 과시했다.

처음 ‘타짜2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최승현은 부담감이 컸다. 영화 ‘타짜 뿐만 아니라 원작 자체가 마니아들도 많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출연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몇 개월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강 감독을 만나고선 생각이 달라졌다. 작품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생겼고, 결국 ‘타짜2와 함께 했다.

세 번째 영화인데, 안해 본 연기를 해보니 자극적이기도 하면서 짜릿했다. ‘함대길이란 인물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성장한다. 대길이를 연기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대길에게) 여러 모습이 많이 있으니까 굉장히 짜릿하게 했던 것 같다.”

최승현은 한 장면, 한 장면을 고민하고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한 인물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짜릿하게 느껴졌다. 또 자신이 만화 속에 들어와 있다 생각하면서 대길이의 옷을 딱 맞게 입고 즐기며 촬영에 임했다.

그는 ‘타짜2에서 상반신 노출도 감행했다. 스크린을 통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특별히 몸 관리를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대길이가 왜소하기도 하고, 감독님도 운동은 많이 안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몸을 만들기보다는 왜소하게 몸을 말렸다. 태닝은 조금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최승현은 ‘타짜2에서 유쾌한 면부터 화려한 화투 실력에 상반신 노출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홀린다. 특히 신세경과의 케미(케미스트리)는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 중 하나. 그는 호흡을 맞춘 신세경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신세경과 고민을 많이 나누었다. 어떤 신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계속 고민하고 감추는 것 없이 서로의 속마음을 자주 이야기했다.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파이팅하면 케미가 더 잘 표현될 거라 생각했다.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깍쟁이 같은 부분도 없고 털털하고 솔직하다. 배려심이 굉장히 깊고 작품에 애정을 정말 많이 갖고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 남녀가 동료의식을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타짜2의 명장면 중 하나는 바로 배우들이 속옷만 입고 화투를 치는 장면이다. 최승현부터 김윤석, 곽도원 신세경, 이하늬 할 것 없이 모두가 속옷만 입은 채 화투판에 모여 앉아 화투를 치며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최승현은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집단 노출씬을 찍을 때 현장분위기는 첫 번째로 너무 쑥스러웠다.(웃음) 노출씬을 해본 적도 없었고, 벗고 있는 남녀가 떼로 있는 것도 경험해 본적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 장면 자체를 책으로 읽었을 때도 짜릿했었는데, 묘한 기운을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사진=곽혜미 기자
최승현은 배우이자 그룹 빅뱅의 멤버로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고 있다. 가수로 먼저 데뷔한 뒤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에게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니는데, 최승현 역시 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 그에게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 하나로 항상 연기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뒤따랐다.

처음엔 그런(아이돌 출신) 표현이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좋다. 아이돌 시장이 워낙 큰데, 내가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룹을 좋아하는 시대에 태어나서 보이그룹에서 활동하고 있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무대, 연기,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최승현은 당분간은 음악 작업에 몰두해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날 계획이다. 끝으로 ‘타짜2를 통해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와 호흡하고 그동안 해보지 못한 색다른 캐릭터를 만나 연기하며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는 겁내지 않고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고, 겁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 이주영
사진=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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