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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표정 굳은 ‘독수리’의 엄중 경고
입력 2014-09-13 21:48 
힘겨웠지만 귀중한 승리였다. 기쁨도 컸지만 아쉬움도 컸다. 최용수 감독은 13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을 마친 뒤 쓴소리를 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로테이션 시스템은 또 성공했다. 모험에 가까웠던 ‘신인 투톱 최정한-윤주태 카드도 대성공이었다. 승점 3점을 따고 어려운 고비를 넘긴 서울은 5위로 뛰어올랐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 않은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이다. 최용수 감독은 13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을 3-1 승리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그가 화가 난 건 후반 중반 이후다. 서울은 후반 5분까지 3개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면서 3-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안일하게 대처했다가 인천에게 끌려 다녔고 후반 45분에는 이호균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승패가 바뀐 건 아니지만 최용수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불만스러운 내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는데 좋은 분위기로 이어가는 큰 힘이 됐다”라면서 하지만 아쉬운 게 있다. 추가 실점 장면이다. 정상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실점까지 허용했다. 선수단 내에서 ‘주의를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은 8월 중순 이후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고 그 후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1군이 1.5군이 더 강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용수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실패를 경험 삼아 강력한 팀으로 만들 수 있었다. 외부에선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며 우려를 했지만 내 힘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누구든지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진정한 경기는 이제부터이고, 그 힘의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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