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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원샷원킬’…결정력에서 갈린 경인더비
입력 2014-09-13 20:53 
서울의 윤주태는 13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에서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으며 서울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기록은 무의미했다. 세밀함과 결정력의 차이가 경인더비의 승자를 갈랐다.
서울이 또 웃었다. 서울은 1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윤주태와 최정한, 김진규의 연속골을 묶어 인천을 3-1로 이겼다.
윤주태는 지난 7월 12일 수원과 슈퍼매치 이후 2호골을 터뜨렸고, 최정한은 프로 데뷔 4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3일 부산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김진규는 6개월 만에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6위도 지켰다. 아니 5위까지 뛰어올랐다. 서울은 승점 41점을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전남(승점 39점)을 밀어냈다. 하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와도 간극을 벌렸다.
서울은 오는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홈 1차전을 대비해 힘을 아꼈다. 몰리나, 에스쿠데로, 에벨톤 등 외국인 공격 3총사를 모두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1.5군이었다. 그러나 1군보다 더 강한 1.5군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건 인천이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인천의 공격은 세밀함이 떨어졌다. 적극성도 부족했다.
슈팅을 너무 아꼈다. 전반 45분 동안 56%의 볼 점유율 속에 슈팅 5개를 때렸을 뿐이다. 전반 35분 이윤표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힌 걸 제외하고 특별히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다.
반면, 서울은 ‘원 샷 원 킬(One Shoot One Kill)이었다. 전반 26분과 전반 40분, 후반 5분. 50분 동안 날린 슈팅 3개가 모두 골로 연결됐다.
무서운 카운트어택이었다. 전반 26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차단한 뒤 전개한 공격에서 윤주태가 개인기로 인천 수비를 농락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14분 뒤에는 최효진의 킬패스에 최정한의 쇄도, 그리고 감각적인 칩샷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고요한이 중앙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이를 교체 투입된 김진규가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딱 3번의 슈팅으로 3골을 만들어낸 서울이었다.
3방을 얻어맞은 인천은 후반 24분 이천수가 가격 행위로 퇴장해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후반 44분 이호균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편, 포항은 42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가진 성남과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고무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고무열이 왼쪽 측면에 띄운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골키퍼 전상욱이 골문 앞에서 슈팅을 하려던 문창진의 동작에 속았다.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밟은 포항은 전북(승점 48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3일 수원에게 1-4로 패배하며 2위로 내려앉은 지 42일 만에 1위 등극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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